365일간의 허니문을 통해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다녔습니다. 특히 유럽 여행은 철저한 준비에 따른 것이 아니었기에 제대로된 가이드 북 하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유럽의 도시든지 도착하자마자 처음 했던 일은 그 도시의 지도를 받아 관광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도에 동그라미를 쳐가며 동선을 그려가는 일이었습니다.

주요 관광지라는 것은 대부분 역사적인 건축물, 박물관, 뛰어난 경관을 가진 장소 등이 되었습니다. OO 도시 하면 한번에 떠오르는 아이콘이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죠. 암스테르담의 꼬불 꼬불하지만 아담한 수로들, 런던의 눈동자인 런던아이 그리고 왠지 모르게 해리포터가 연상되는 빨간색 2층 버스, 진짜 쓰러지지 않고 기울어 있는 피사의 사탑, 글라디에이터가 뛰어올 것 같은 장엄한 로마의 콜로세움, 을씨년스런 첨탑이 뿜어내는 묘한 낭만적 매력의 파리 에펠탑 등등은 그 도시 혹은 나라를 한 눈에 차별화 시켜주는 아이콘들 입니다.

1년만에 다시 찾은 도시, 한국의 서울은 과연 무엇을 떠올리고 있었을까? 인천 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면서 저도 모르게 했던 생각이 빨리 지도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었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무엇을 봐야하는가 어떤 것이 유명할까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어느덧 버릇처럼 굳어진 탓입니다. 매일 매일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라이트들에게는 서울의 아이콘이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숲 안에 있으면 숲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수 밖에 없을테고 사실 그런것까지 생각할 정도로 나라가 안정되지 못한 것도 이유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세계적으로 문화, 경제 강대국에 오른 일본의 경우를 생각해봅니다. 일본의 가든, 스시, 기모노, 게이샤, 벚꽃, 만화 등등은 일본 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문화를 이끌어가는 파급력을 가집니다. 호주의 유명한 공원에는 대부분 일본식 정원이 준비되 있으며 영국의 비지니스 구역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식당이 바로 일식 레스토랑입니다. 사쿠라로 불리는 벚꽃은 일본의 이미지를 적절히 표현하는데 매년 한국은 물론 워싱턴 D.C.에서도 벚꽃 축제가 성대하게 열립니다. 이는 모두 경제 강대국으로써 우위적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파급력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일본인들이 오래전부터 문화적 아이콘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고 해석해 봅니다. 일본 안팍으로 구축된 아이콘들은 일본하면 떠오르는 그 무엇을 만들어냈습니다. (다소 편협적인 예시라고 생각되셨다면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특히 서울을 서울답게 만드는 아이콘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봅니다. 청계천도 좋은 서울의 아이콘이 될 수 있겠지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올젠버그의 꼬깔모양 조각상만 아니었더라면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 같았으면 그 자리에 쇠젓가락 4천 8백 쌍으로 이루어진 대형 하회탈 조각상을 한번 만들어 봤을 것 같습니다 :D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한류가 일으킨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을 제외하면 특별히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을 떠올리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구축해줘야할지는 온 국민의 풀어야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무한한 꿈(몽)
서울 시청 때문에 요새 말이 많던데요.. 시청을 경복궁 처럼 한국식 전통 가옥스타일로 바꾸어보면 어떨까요? 물론 현대적인 감각을 버무린 최첨단 한국 전통 가옥으로요. 한국을 대표하는 관청사들이 대리석으로 둘러쌓인 것이 썩 한국적이지는 않은 듯 합니다. 세금 낭비다 라는 말이 나올법도 하지만 100년을 생각하면 그 정도 시도는 아무것도 아닐 수 가 있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 제한된 희망(희)
하루쯤은 한복 입는 축제의 날이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결혼하면서 한복이 하나 생겼는데요. 결혼때 한번 입고 상자안에 고이 모셔놨습니다. 어느덧 전통 의상을 입는 것이 어색하고 고리타분하게 생각되어져 버렸는데요. 세계엔 여러 가지 국가적인 축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축제가 하나쯤은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온 국민이 한복입고 다니면서 퍼레이드 하는 날.. 완전 기대됩니다 :D 외국인들은 한복은 참 대단한 예술품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런 고유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것도 국가 PR에 도움이 되겠지요

본 아이디어는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등록되었습니다
한복 퍼레이드 등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많이 올라오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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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6 19:07 2008/12/26 19:07
Posted by Mo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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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Tracked from Inuit Blogged 2008/12/27 20:32 Delete

    당신은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무 정보없이 만나기와 그 이의 프로필을 읽고 만나기, 어떤게 흥미롭고 의미있을까요? 만일... 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고 만난다면 또 어떨까요? Orhan Pum

  2. 중국 문화를 표현한 추천 아이콘 ( Chinese Icons )

    Tracked from Shiner in Design 2008/12/30 14:58 Delete

    일본 문화를 표현한 추천 아이콘 ( Japanese Icons )을 소개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중국 문화를 표현한 아이콘을 소개해드립니다. kidaubis 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분인데 이제 나이가 20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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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서울마니아 2008/12/29 10:07  Modify/Delete  Reply  Address

    Monghee님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앞으로 100년 이상동안 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서울만의 아이콘을 서울시민 모두와 함께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Monghee 2008/12/29 11:08  Modify/Delete  Address

      멋진 서울이 되도록 조금이나마 노력해보겠습니다 ^^

  3. RJ Grapher 2008/12/30 15:0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녕하세요... 덧글과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저도 트랙백 걸려고 했더니 에러가 나는군요 ^^
    그래서 이렇게 덧글로 남깁니다. ...
    아 ~~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Monghee 2009/01/04 16:30  Modify/Delete  Address

      아 이제서야 RJ Grapher님 글 확인합니다
      플러그인의 강력한 기능이 오바스럽게 작동할 때가 있군요..
      휴지통에 들어가 있는 내용을 이제서야 복구합니다 죄송하고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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