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자원봉사 대회의 PR를 맡고 있다
적어도 내가 맡은 클라이언트는 'PR은 공익을 위한 일'이라는 철학에 가장 접근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PR맨으로써 이 일은 매우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푸르덴셜생명은 이일을 8년째 계속해왔다
미국에서는 이미 11회 대회가 진행됬으며 대만과 일본도 머지않아 10주년을 맞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만 매년 800여건의 봉사 사례를 받고 있는데 한건 한건을 볼 때마다
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짐을 느끼곤 한다

한 고등학교 소녀는 수년간 왕따를 당해왔었다
너무 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자살까지 생각했었지만
가까스로 자신을 이겨내고 왕따 상담가로써 자원봉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재작년에 만난 김혜민 양은 대학생으로써는 처음으로 청소년 전문상담가 자격을 획득하였으며
대통령으로부터 수여되는 21세기를 위한 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작년에 처음 만난 권순구 군은 말만 들어도 꺼리는 소록도에서
방학때마다 정성으로 환자들을 돌봐왔다
그가 보낸 시간은 벌써 1,000시간을 넘기고 있었다

1,000시간..
단순히 생각하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글을 읽는 당신이 1주일에 한번 1시간씩 봉사한다고 치고 계산을 해보면
1달에 4시간, 12달에 고작 48시간밖에 되질 않는다

성인도 아닌 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할 시간도 모자를 판에 매일 같이 봉사를 하러 다닌다

개중에는 학교 의무봉사 시간을 보내려는 친구들도 물론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만난 학생들의 대부분은 가슴의 깊은 곳에서 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이 시대의 중고등학생 중에는 우리 대회를 아직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알아도 지원을 하지 않는 친구들도 더러 있다

그렇게 따졌을 때 숨겨진 청소년 자원봉사자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 많은 학생중에 적어도 나는 없었다

봉사보다는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쓴 셈이다

나는 최근 미국, 대만, 일본의 청소년 봉사자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이들은 내가 생각했던 '봉사 유전자를 타고난 영재'들은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순수했다
단순히 자신이 겪은 일은 남이 겪지 않게 하기 위해 봉사를 시작하고
남들은 봉사라고 생각지 않았던 작은 일에서부터 긍정적 희망을 키워갔다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누가 특별히 알아주지 않아도
적은 힘은 크게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었다

그들은 무엇이 되고자 봉사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변화된 많은 일은 그들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

각박해지 세상에서 열심히 사는 것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더불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것도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번에 이 친구들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작은 변화의 시작이 이미 큰 결과의 씨앗이 되어 감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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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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